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유튜브 매체인 더 탐사에 대해 형사고소와 함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것이다. 평소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은 형사처벌 대신 민사상 손해배상으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가진 나로서 현직 법무부 장관의 형사고소가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일반인보다 공인의 수인한도가 높다고 해서,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마저 유야무야 넘어가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번 사안은 어느 쪽도 포기하지 말고 대법원에
“언론의 자세를 회복하고 언론탄압 운운하라”는 MBC 제3노조(제3노조)의 성명은 통렬하다. 대통령실의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불허에 대한 MBC와 언론노조 측의 반발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며,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는 언론노조의 성명에 대해 제3노조는 “문재인 정부가 방송 재허가를 무기로 종합편성채널들의 입을 틀어막았을 때 언론노조는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어 “우리 편 언론탄압은 ‘좋은 탄압’이라 괜찮다는 뜻인가”라고 묻는다. “대통령실이 권력비판을 이유로 전용기 탑승을 거부”했다고
이른바 ‘비속어’ 논란이 불거진 초기부터 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사과하면 바로 끝났을 일”이라는 일부의 생각에는 동조하기 어렵다. 처음부터 바로 사과했거나, 귀국 후 도어스테핑에서 사과했다면 ‘비속어 논란’ 프레임은 옅어졌을 것이다. 결자해지를 위해 지금이라도 그 부분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 사안이 단순 사과로 끝낼 수 없는, 심각한 의미를 갖게 된 점이다. 비속어 논란은 논란대로, 언론의 보도 문제는 그것대로 검증과 책임 규명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
여성 최초로 한국행정학회장을 역임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여러 정권에 걸쳐 각종 정부 관련 위원회 위원직을 섭렵한 행정학자. 박순애 교수의 얼굴이나 말투에 자신감이 넘칠 수 있었던 이유는 충분했다. 얼마 전 방송에 출연한 박 전 장관을 대기실에서 만났을 때 그는 평소와 달리 완전히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지나가는 말처럼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라는 소회도 털어놓았다. 개인적 친분은 없었지만 위원회 등에서 보았던 그 박 교수와는 너무 딴판이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겠는가. 잘 나가던 교수직 대신 장관직을 택했을 때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야당의 협조를 받으려면 야당을 공격하거나 자극하는 수사를 자제해야 우리도 협력할 명분이 생긴다”며 “한동훈 장관에게 그만 좀 하시라고 전해달라”고 했다는 기사를 접했다.우 위원장은 당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청취를 위해 국회를 찾은 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장관에게 그만 좀 하시라고 이야기해 달라’며 웃었다고 한다. 공개석상에서 그런 말을 한 걸 보면 농담조였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전해지는 얘기로는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도 강하게 한 총리를
23일로 예고된 두 번째 방송까지 보고 글을 쓰려고 했다. 첫 방송 후에 할 말이 많았지만, 혹시 숨겨둔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 성급한 평가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방송에 이어 방송 취소 보도는 다시 한번 실망을 안겨 주었다. 전자는 방송 내용에, 후자는 결정 자체에 대한 실망이다. 짐작하는 대로 MBC 문화방송의 ‘스트레이트’ 프로그램 얘기다.MBC를 희화화하는 온라인상의 온갖 글들을 언급하고 싶은 유혹도 있지만, 꾹 참겠다. 대신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 질문 한 가지만 인용하고 싶다. 두 번째 방송을 취소한 건 ‘MB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가장 최근에 ‘퇴임’한 미국 연방대법관이다. 1993년 8월 10일부터 2020년 9월 18일까지 27년간 재임. 긴즈버그의 퇴임일은 87세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날이다. 미국 연방대법관이 종신직인 까닭이다. 긴즈버그는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 법조계로부터 직·간접적인 사임 압력을 받았다. 77세의 나이, 암투병 등 건강 문제와 함께 민주당 대통령이 후임자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사임 요청을 거부한 긴즈버그의 속내는 정확히 알 수 없다. 2020년 9월 18일은
조국 교수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고의 또는 중과실로 허위, 조작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하여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상임위를 통과했다”며 “천신만고 끝에 검찰개혁법안에 이어 언론개혁법안이 통과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이어 그는 “영미법 국가에서 다 운용하고 있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오랫동안 학자로서 도입을 주장해 왔다”고도 했다. 본인 말대로 오래 연구해 온 학자로서 내용을 잘 모르고 발언한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조 교수의 글은 “허위 주장이거나 읽는 사람이 사실을 오인하게 만들